제16회 강원대교육상 수상 소감문

                                                                                                                                               인문사회디자인스포츠대학 연극영화학과 성건제

먼저 개교 75주년을 맞이하는 올 해 제 16회 강원대교육상 후보 명단에 오른 것도 모자라 이렇게 감격스런 귀한 수상의 영광을 주신 강원대학교 총장님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그리고 좋은 강의를 할 수 있도록 항상 최상의 여건과 긍정적인 동기부여로 함께해주시는 강원대학교 연극영화과 여러 교수님들과 조교님께 이 글을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펜데믹 시대의 제한적이고 혹독한 교육 여건속에서 학생들과 최전방에서 다방면으로 애써주신 여러 훌륭한 교수님들이 계심에도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감히 받을 수 있는 상인지 송구스러운 마음이 들며, 한편으로는 그 동안의 강의에서 진행한 프로그램과 기타 실험실습 과정의 수고가 인정을 받았다는 생각에 매우 기쁩니다.

‘연기’ 그리고 ‘공연’이라는 예술은 인간이 중심이 되는 학문입니다. 창의적인 생각으로 우리 안에 있는 순수한 인간성의 회복과 발견, 더 나아가 올바르고 성숙한 인격체를 가진 예술인으로서 거듭나기 위한 인문학적 토론과 실제적인 실습은 제 강의에 주를 이루고 있는 명제입니다. 지구상의 수많은 학문과 예술에는 그 존재의 이유가 있고, 목적성이 있습니다. 음악은 소리에 대한 탐구를 통해 인간의 모든 감각을 통제하며, 미술은 선과 색채에서 피조물들의 본질성을 찾아줍니다. 역사는 세계흐름의 인과관계 및 미래의 향방을 미루어 짐작케 해주며, 건축은 실용성을 표방한 인간보호를 목적으로 합니다. 또한 문학은 신에게는 찬미를, 인간에게는 쾌락과 심미를 가져다줍니다. 그리고 내가 선택했으며 나를 선택한 연기예술은 위에서 언급한 모든 것들을 아우르는 지배적인 예술. 곧, 인간 그 자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연기예술작업에 있어서 교육의 시작은 비로소 자신의 존재를 앎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러기에 자기 이야기를 통하여 자신의 캐릭터를 창출하고 공연을 통해 무대위에서 관객과 만나기 위한 훈련은 더더욱 중요합니다. 자기 스스로에게 혹은 관객에게 보다 솔찍하고 대담한 표현을 하고, 더 나아가 자신의 이야기를 서사하고 구성하는 방법도 터득하게 되면 결국 남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일 수 있는 배려심 또한 자연스레 터득될 것입니다.

배우의 감각과 즉각적 충동이 더 중요시되는 이 시대의 흐름에서 앞으로 학생들이 보다 커다란 상상력을 키우고 다양한 훈련과 실제적인 조언을 통하여 객관화된 자아의식의 상태를 적극적으로 체험하길 원합니다. 스스로 주체화된, 언어와 신체가 분리된 상태에서 어떻게 배우의 존재감이 구현되는지 관찰해보고 또 이를 재조합했을 때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강의를 통해 저 또한 학생들과 꾸준히 탐구하고 싶습니다. 더 나아가 각자가 어떠한 학습 철학과 인생의 방향, 그리고 어떠한 아티스트를 꿈꾸며, 세상을 어떠한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학생들과 함께하는 시공속에서 더 자유롭게 공유하며 멋진 비전을 갖겠습니다.

저희 연극영화과는 강원도 거점 중심의 국립대학 예술학과로서 이제 학과창설 20주년을 2년여 앞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학과의 역사와 함께 해 오시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언제나 저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시고 교육적, 인간적 귀감이 되어주시는 안창경 교수님, 연극영화과의 무궁한 발전과 올바른 예술 인재 양성 교육을 위해 학생들과 항상 가까이에서 애써주심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끝으로, 다양한 강의 실습 내용을 저와 함께 몸소 체험하며 오늘도 실패에 두려움 없이 도전하고, 위험수위가 높은 극적인 상황에도 자신의 역할에 몰입하며, 작은 것에도 커다란 성취감을 느끼고, 자신이 얼마나 무궁무진한 잠재능력이 있는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존재로서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 사람인지 묵묵히 정진하는 강원대학교 연극영화과 예술 학도들에게 이 영광을 돌립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